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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DIA. Himachal Pradesh. Shimla. Sous le ciel de Shimla. ⓒ Julie Mayfeng

 

 

자유인에게는 오직 한 칸의 방이면 족하다. 그러나 자유를 멀리, 넓게 내다볼 수 있는 위층의 방이어야 한다. 그에게 시중드는 하인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는 혼자여야 한다. 카뮈는 말했다. “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빛이 그 부(富)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었다.(……) 아무튼, 나의 어린 시절 위로 내리쬐던 그 아름다운 햇볕 덕분에 나는 원한이란 감정을 품지 않게 되었다. 나는 빈곤 속에서 살고 있었으나 또한 일종의 즐거움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무한한 힘을 나는 나 자신 속에 느끼고 있었다.(……) 지금 나는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특혜 받은 자로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소유할 줄을 모른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애써 가지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 중 어느 것도 나는 간직할 줄을 모른다. 그것은 낭비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어떤 종류의 아까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재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사라져버리고 마는 자유가 내게는 아까운 것이다. 가장 풍성한 호화로움이 나에게는 언제나 일종의 헐벗음과 일치하곤 했다. 나는 아랍 사람들, 또는 스페인 사람들의 저 아무런 장식 없는 집을 좋아한다.” p.17~20


알베르 카뮈 <안과 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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