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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

 

어떤 사람이 고립되어 살아간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고독을 원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아마도 그것은 하나의 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그는 보다 고귀한 생활을 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서 손을 떼려고 했을 따름인 것이다.
그는 타인에게서 떠나있으려고 굳게 결심한 것도 아니고
깨어나보니 거기에 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의 심정이 메말라버린것은 아니다.
참으로 고독한 인간은 싱싱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에겐 수많은 대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서재라는 낙원이 남아있다.
수많은 사자들과 모든 천재들이 등불 주위에 나타나는
저 학구의 밤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고독은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림으로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서도 이루어진다.
고독한 인간은 천문학자와 같아서 그의 눈은 별들로 가득차있다.
그는 외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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