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ation/문장들'에 해당되는 글 34건

  1. 2016.07.12 장석주
  2. 2015.04.28 알베르 카뮈
  3. 2015.04.27 알베르 카뮈
  4. 2015.04.24 알베르 카뮈
  5. 2015.04.24 알베르 카뮈
  6. 2014.06.28 김언희
  7. 2013.10.13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8. 2013.10.12 알렉산드르 푸쉬킨
  9. 2013.07.16 칼릴 지브란
  10. 2013.04.16 파스테르나크 + 츠베타예바
  11. 2013.02.01 최승자
  12. 2012.12.02 앙드레 지드
  13. 2012.09.21 롱펠로
  14. 2012.05.14 요세프 브로드스키
  15. 2012.03.19 앙드레 지드
  16. 2012.03.19 거트루드 스타인
  17. 2012.03.17 쉴리 프뤼돔
  18. 2012.02.19 오스카 와일드
  19. 2011.08.03 앙드레 지드
  20. 2011.07.01 헤르만 헤세
  21. 2011.06.22 아벨 버나르
  22. 2011.03.04 장 루슬로
  23. 2010.08.30 앙드레 말로
  24. 2010.08.15 로댕
  25. 2010.08.14 알렉산드르 블로끄
  26. 2010.06.24 로맹가리
  27. 2010.05.06 오쇼 라즈니쉬
  28. 2010.04.16 밀란 쿤데라
  29. 2010.03.17 알베르 카뮈
  30. 2008.05.13 버지니아 울프

장석주

inspiration/문장들 2016. 7. 12. 14:31
728x90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내 좁은 생각에, 시는 불행의 장르, 어두운 기억의 장르다. 시인들은 늘 불행의 세목(細目)들을 모으고, 그에 대해 노래한다. 시가 불행에 대한 노래라고? 그렇다. 삶이 불행을 머금고 있으니 시도 불행을 머금는다. (……) 시인이란 불행을 상습화하면서 불행을 연기(演技)하는 자다. 따라서 모든 시는 불행에 들린 자들 ― 패자들, 몰락한 자들, 죽은 자들, 떠도는 자들 ― 의 영혼을 뚫고 나온 목소리다. 시로 빚어진 불행은 의미로 충만하면서 찬란하고, 여기저기 함부로 널린 행복은 누추해 보인다.

---「저자 머리말」 중에서

,
728x90

영혼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해도 그것이 통째로 만들어져서 우리에게 주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영혼은 일생에 걸쳐서 이승에서 창조되는 것이다. 그리하여 산다는 것은 그 길고도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출산의 과정에 불과하다. 우리 자신과 고통에 의해 창조된 영혼이 드디어 준비되면 바야흐로 찾아오는 것이 죽음이다. 

,
728x90
기유. 예술가의 딱한 점은 그가 온전한 수도승도 아니고 세속인도 아니라는 사실 ㅡ 그리고 그가 두 종류의 유혹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는 사실이다.
,
728x90


여행의 가치를 이루는 것은 바로 두려움이다. 어느 한 순간, 우리 나라나 우리 나라 말과 그토록 거리가 먼 곳에서(프랑스어로 된 신문 한 장도 말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그리고 낯선 카페에서 어깨를 맞대고 앉을 사람이 그리운 이런 저녁들도 그렇다) 어떤 막연한 두려움이 문득 우리를 사로잡고 옛 습관들의 보금자리로 되돌아 가고 싶은 본능적 욕망이 밀려드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여행이 가져다 주는 가장 확실한 선물이다. 그 순간 우리는 열에 들뜨는 동시에 구멍투성이가 된다. 아주 조그만 충격도 우리의 존재를 밑바닥부터 뒤흔들어놓는다. 폭포처럼 쏟아지는 빛만 모아도 영원이 바로 거기에 있는듯 하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즐거움을 맛보기 위하여 여행한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그것이 어떤 고행이라고 본다. 교양이란 것이 사람의 가장 내밀한 감각, 즉 영원에 대한 감각의 훈련이라고 정의한다면 사람은 자신의 교양을 위하여 여행하는 것이다. 쾌락은 우리를 우리 자신에게서 멀어지게 한다. 파스칼이 말하는 위락divertissement이 신에게서 멀어지게 하듯이. 가장 위대하고 가장 심각학 지혜인 여행은 우리를 그것으로 되돌아가게 한다. 

,
728x90



삶의 진정한 의미라고 여겨지는 것을 가장 확실하게 손으로 만져본 것은 바로 보잘것없는, 혹은 허영심에 찬 이 사람들 가운데서 영위하는 이 가난한 삶 속에서이다. 



,

김언희

inspiration/문장들 2014. 6. 28. 01:12
728x90

마그나 카르타

ㅡ선언하면서 동시에 절규할 수 있다면

 

 

아침부터 썩어 있을 권리가 있고

하루를 구토로 시작할 권리가 있소

매사에 무능할 권리가 있고

누구나 알아듣는 것을 나만 못 알아들을 권리가 있소

껌껌한 콘크리트 방주를 타고 밤마다 대홍수의 꿈을 꿀 권리가 있소

머리 위로 똥덩이가 둥둥 떠다니는 꿈을 밤마다 꿀 권리가 있소

에미 애비도 몰라볼 권리가 있고 딱 오 분만 모친의 부고(訃告)를 즐길 권리가 있소

곡(哭)을 하면서 다리를 떨 권리가 있고 병풍 뒤에서 휘파람을 불 권리가 있소

파니스 안젤리쿠스를 페니스 안젤리쿠스로 번번이 고쳐 들을 권리가 있고

숨이 끊어질 때까지 수음을 할 권리가 있소

수음을 하면서 숨이 끊어질 권리가 있소

더이상 미래가 궁금하지 않을 권리가 있고

젓가락 행진곡만 삼십 년을 칠 권리가 피가 나도록 칠 권리가 있소

단고기를 입에 물고 있으면서도 단고기 생각을 할 권리가 있고

착잡하게 시작해서 찜찜하게 끝을 볼 권리가 있소

소리만 철퍽대다 끝낼 권리가 있소

인생을 바꾸려고 하루 오백 번 항문을 조일 권리가 있고

믿는 도끼에 발등을 대줄 권리가 있소

먼눈이 또 멀 권리가 있고

무엇보다 발가락으로 젓가락질을 할 권리가 있소

대공원의 비둘기가 내 정수리에 버젓이

똥을 눌 권리가 있는 것처럼

 

 

김언희

,
728x90

 

 

예술가의 십계명

 

 

첫째, 우주 위에 존재하는 신의 그림자인 아름다움을 사랑하라.


둘째, 무신론적 예술은 존재하지 않는다.

창조주를 사랑하지 않을지라도 그와 유사한 존재를 만들어 놓고 그를 섬기라.


셋째, 아름다움을 감각의 미끼로 주지 말고 정신의 자연식으로 주어라.


넷째, 방종이나 허영을 위한 구실로 삼지 말고 신성한 연습으로 삼으라.


다섯째, 잔치에서 너의 작품을 찾지도 말 것이며 가져가지도 말라.

아름다움은 동정성이며 잔치에 있는 작품은 동정성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다.


여섯째, 너의 가슴 속에서 너의 노래로 끌어 올려라. 그러면 너의 가슴이 너를 정화할 것이다.


일곱째, 너의 아름다움은 연민이라고 불리울 것이며 인간의 가슴을 기쁘게 해줄 것이다.


여덟째, 한 어린아이가 잉태되듯이 네 가슴 속 피로 작품을 남겨라.


아홉째, 아름다움은 너에게 졸리움을 주는 아편이 아니고 너를 활동하게 하는 명포도주다.


열째, 모든 창조물 중에서 너는 수줍어할 것이다.

너의 창조물은 너의 꿈보다 열등했으며 동시에 경이로운 신의 꿈인 자연보다도 열등하기 때문이다.

 

 

 

 

,
728x90

 

 

시인에게

 


시인이여! 사람들의 사랑에 연연해하지 말라
열광의 칭찬은 잠시 지나가는 소음일 뿐
어리석은 비평과 냉담한 비웃음을 들어도
그대는 강하고 평정하고 진지하게 남으라


그대는 황제, 홀로 살으라. 자유의 길을 가라,
자유로운 지혜가 그대를 이끄는 곳으로
사랑스런 사색의 열매들을 완성시켜 가면서
고귀한 그대 행위의 보상을 요구하지 마라


보상은 그대 속에, 그대는 자신의 가장 높은 판관
누구보다도 엄격하게 그대 노고를 평가할 수 있는.
그대는 자신의 작업에 만족했느냐, 준엄한 예술가여?


만족했다고? 그러면 대중이 그것을 힐난하며
그대의 불꽃이 타오르는 제단에 침 뱉고
어린애처럼 소란하게 그대의 제단을 흔들지라도 그냥 그렇게 두라.

 

 

,
728x90

 

 

자유롭지 않고는 위대해질 수 없다.

 

 

,
728x90

 

"절대적으로 고독할 때만 내 목소리는 순수하고 뚜렷하게 울려 나옵니다."

 

파스테르나크가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친구여, 시는, 사랑도 그렇듯이, 그것이 당신을 떠나기 전에는 헤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츠베타예바가 파스테르나크에게

,

최승자

inspiration/문장들 2013. 2. 1. 06:48
728x90

내 청춘의 영원한

이 것이 아닌 다른 것을 갖고싶다.
여기가 아닌 다른 곳으로 가고싶다. 
괴로움.
외로움.
그리움.
내 청춘의 영원한 트라이앵글.

,
728x90

 

 

걷고 싶은 욕망, 거기엔 하나의 길이 열리고
쉬고 싶은 욕망, 거기엔 그늘이 부르고
깊은 물가에서는 헤엄치고 싶은 욕망,
침대가에 이를 때마다 사랑하고 싶은 욕망 혹은 잠자고 싶은 욕망,
나는 대담하게 각각의 사물 위에 손을 내밀었고
내 욕망의 모든 대상들에 대하여 권리가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사실은, 나타나엘이여, 우리가 바라는 것, 그것은 소유라기보다는 사랑인 것이다.)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에서

 

 


 

 

INDIA. Uttar Pradesh. Varanasi. 2011. ⓒ Julie Mayfeng

 

 

 

 

 

,

롱펠로

inspiration/문장들 2012. 9. 21. 19:49
728x90

 

아이들

 

얘들아, 내게 오너라!

너희들 뛰어노는 소리 듣노라니

나를 괴롭히던 의문들이

모두 사라져 버리는구나.

 

 

동쪽 창문을 열고

해를 바라보아라.

마음은 노래하는 제비 같고

졸졸 흘러내리는 아침 시냇물 같구나.

 

 

너희 가슴엔 새들과 햇빛 깃들고

너희 생각은 흐르는 시냇물 같으나

나는 가을바람

첫눈 내리는 계절

 

 

만일 이 아이들이 없다면

이 세상은 우리에게 어떠할 것인가?

어둠보다 더 혹독한
사막만이 남지 않을까 두렵구나

 

 

숲속의 나뭇잎들은

빛과 공기로 양분을 만들고

마침내 달콤하고 부드러운 즙을 만들어

나무를 단단하게 하나니 ----

 

 

아이들도 바로 이런 것

이들을 통하여 세상은

더욱 밝고 빛나네

나무줄기 아래까지 닿도록.

 

 

얘들아, 내게 오너라!

너희들의 양지 바른 곳에서 울던

새들과 바람의 노래를

내 귀에도 속삭여 주렴.

 

 

우리의 모든 계획과

책들이 가르쳐 주는 지혜는

너희 손길과 기쁨에 넘치는

얼굴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란다.

 

 

너희들은 지금까지 노래 부른

어떤 시보다 더 아름답구나.

너희야말로 살아 있는 시

나머지는 모두 죽은 것.

,
728x90

 

예술작품은 항상 그 작품의 작가보다 오랜 생명을 유지하는 듯하다. 쉽게 말해서 시를 쓴다는 것은 죽음을 연습하는 일이다. 순수한 언어적 필연성에서 벗어난 것이기는 하지만, 사람들로 하여금 작품을 쓰게 하는 것은 죽어가는 자신의 육체에 대한 관심이 아니라, 오히려 자신의 세계 ㅡ 자신의 개인적 문화 ㅡ 자기 자신의 비언어의미적 연속체의 특정한 것들이 살아남도록 하는 충동이다. 예술이란 좋은 것이 아니라, 양자택일적인 실존이다. 예술은 현실로부터 벗어나려는 시도가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 즉 현실에 생명을 불어넣으려는 시도이다. 예술이란 낱말들을 발견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육체를 구하는 정신이다. p.49-50

 

요세프 브로드스키 <하나도 채 못되는> 중에서

,
728x90

 

평화로운 나날보다는, 나타나엘이여, 차라리 비장한 삶을 택하라.
나는 죽어서 잠드는 휴식 이외의 다른 휴식을 바라지 않는다.
내가 살아있는 동안 만족시키지 못한 모든 욕망, 모든 에너지가
사후까지 살아남아서 나를 괴롭히게 되지 않을까 두렵다.
나는 내 속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든 것을 이 땅 위에다가 다 표현한 다음
흡족한 마음으로 더 바랄 것 없이 완전하게 ‘절망하여’ 죽기를 ‘희망’한다. p.23

 

 

나타나엘이여, 우리가 일부러 기다리지 않을 수 있는 것은 오직 신뿐이다.
신을 기다린다는 것은, 나타나엘이여,

그대가 이미 신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함을 뜻한다.
신을 행복과 구별하여 생각하지 말고 그대의 온 행복을 순간 속에서 찾아라. p.35

 


저녁을 바라볼 때는 마치 하루가 거기서 죽어가듯이 바라보라.
그리고 아침을 바라볼 때는 마치 만물이 거기서 태어나듯이 바라보라.
그대의 눈에 비치는 것이 순간마다 새롭기를.
현자란 모든 것에 경탄하는 자이다. p.35

 

 

지상에서 내가 경험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 나타나엘이여, 그것은 나의 굶주림이니.
저를 기다리는 모든 것에
굶주림은 언제나 충실하였다. p.43

 


행복의 순간들을 신이 내려주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ㅡ 그럼 다른 순간들은 신이 아닌 누가 주었다는 말인가.
나타나엘이여, 신과 그대의 행복을 구별하지 말라. p.46

 


나타나엘, 내 그대에게 ‘순간들’을 말해 주리라.
그 순간들의 ‘현존(現存)’이 얼마나 힘찬 것인지 그대는 깨달았는가?
그대가 그대 생의 가장 작은 순간에까지 충분한 가치를 부여하지 못한 것은
죽음에 대하여 충분히 꾸준한 생각을 지속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매 순간이, 이를테면 지극히 캄캄한 죽음의 배경 위에 또렷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그런 기막힌 광채를 발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그대는 깨닫지 못하는가? p.54

 

 

인간이 영혼과 한번 접하게 되면
영혼은 그를 어린애처럼 순수하게 만드는 법이다. p.71

 


죽기 전에 그 자신의 영혼을 소유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것은, 그야말로 비극 중의 비극이다. p.71

 


부유한 자에게,
어찌할 수 없을 만큼 굳어버린 쾌락주의자에게,
사물에 노예가 되어 자유를 낭비해 버린 자들에게,
보드라운 값비싼 옷을 입고 왕궁에 살고 있는 자들에게 더욱더 연민의 정을 품었던 것이다.
그에겐 부귀와 쾌락이
가난이나 슬픔보다도 오히려 더 큰 비극으로 보였던 것이다. p.72

 


시인의 재능: 자두를 보고도 감동할 줄 아는 재능. p.101

 

 

새벽도 되기 전 박명 속에서의 끔찍한 출발들.
오들오들 떠는 영혼과 육체. 어지러움.
아직도 가지고 갈 만한 것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ㅡ 메날크여, 떠남에서 그대가 그토록 좋아하는 것은 대체 무엇인가?
그는 대답한다 ㅡ 미리 느껴지는 죽음의 맛이라고.
꼭 다른 무엇인가를 보고 싶어서가 아니라
내게 불가결한 것이 아닌 모든 것을 떠나자는 것뿐이다.
아! 나타나엘이여, 없어도 되는 것들이 그 밖에도 또 얼마나 많은가!
우리들의 유일하고 진정한 소유인 사랑, 기대,
그리고 희망으로 마침내 가득 찰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헐벗지 못하는 영혼들. p.119

 

 

그 여자는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하는 별들 쪽으로 눈길을 돌렸다. 그리고 말했다.


"나는 저 모든 별들의 이름을 알아요.
저마다의 별에는 여러가지 이름이 있지요.
별들은 각기 다른 덕목들을 가지고 있어요.
우리 눈에는 고요해 보이는 저들의 운행은 빠르고
그래서 별들이 타는 듯이 뜨거워지는 것이랍니다.
저들의 불안하고 뜨거운 열 때문에 별들은 급격하게 움직이고
그 결과 찬란하게 빛나지요.
어떤 내밀한 의지가 저들을 충동하고 인도하고 있어요.
저들은 미묘한 열광에 불타올라 마침내 타버려요.
그래서 별들이 휘황찬란하고 아름다운 거예요.”


"별들은 모두가 서로서로 그들의 미덕이요 힘인 어떤 유대에 의하여 이어져 있지요.
그래서 하나의 별은 다른 별에 의존하고 다른 별은 또 모든 별에 의존하지요.
각자의 길이 정해져 있어서 각자는 제 길을 찾지요.
각각의 길은 각각의 다른 별이 차지하고 있으므로
저마다의 별은 길을 바꿀 수가 없어요.
그러면 다른 별을 혼란에 빠뜨릴테니까요.
그리고 각각의 별은 그가 따라가도록 되어 있는 것에 따라 자기 길을 택하지요.
그 별은 반드시 택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원해야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숙명적이라고 여겨지는 그 길이 각각의 별에게는 그가 선호하는 길이지요.
저마다의 길은 완전한 의지에 따른 것이니까요.
어떤 눈부신 사랑이 별들을 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들의 선택이 법칙을 확정하게 되니 우리는 그 법칙에 좌우됩니다.
우리는 도망갈 길이 없어요.” p.198-200

 

 

인생이란 사람들이 동의하는 거보다 더 아름다울 수 있다.
지혜는 이성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 속에 있는 것이다.
아! 나는 오늘날까지 너무 조심스럽게 살았다.
새로운 법을 물리치기 위해서는 법 없이 살아야 한다.
오, 해방이여! 오, 자유여! 나의 욕망이 다다를 수 있는 곳까지 나는 가리라.
오, 내가 사랑하는 그대, 함께 가자꾸나, 그곳까지 그대를 데리고 가리라, 그대가 더욱 멀리 갈 수 있도록. p.214

 

 

이 땅 위에는 너무나 많은 가난과 비탄과 어려움과 끔찍한 일들이 가득해서
행복한 사람은 자기의 행복을 부끄러워하지 않고는 행복을 생각할 수 없다.
그러나 스스로 행복해질 수 없는 자는 남의 행복을 위하여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다.
나는 나 자신 속에 행복해야 할 절박한 의무를 느낀다.
그러나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남에게서 빼앗아야 비로소 얻을 수 있는 행복은 가증스럽게 여겨질 뿐이다.
(중략)
나로서는 배타적인 소유에 대해서는 늘 혐오감을 느꼈다.
나의 행복은 오로지 증여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죽음도 내 손에서 빼앗아 갈 것이 별로 없다.
죽음이 내게서 앗아갈 수 있는 것이란
기껏해야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서 손에 넣을 수도 없는 자연적인 재물,
만인이 다 가질 수 있는 재물 뿐이다.
특히 그런 것들이라면 나는 물릴 정도로 만끽했다.
그밖에 나는 가장 잘 차린 산해진미보다는 주막집의 식사를,
담장을 둘러친 가장 아름다운 정원보다는 공원을,
희귀본보다는 산책 갈 때 마음 놓고 들고 다녀도 좋은 책을 더 좋아한다.
그리고 어떤 예술 작품을 오직 나 혼자서만 감상해야 한다면
그 작품이 아름다울수록 즐거움보다는 슬픔이 앞설 것이다.
나의 행복은 남들의 행복을 증가시키는 데 있다.
나 자신이 행복하려면 만인이 행복해질 필요가 있다. p.237-239

 


앙드레 지드 <지상의 양식> 중에서

,
728x90

 

The artist’s job is not to succumb to despair but to find an antidote for the emptiness of existence.
예술가의 임무는 절망에 굴복하지 않고 존재의 공허함에 대한 해독제를 찾는거에요.

,
728x90

Le meilleur Moment des Amours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


Le meilleur moment des amours
N’est pas quand on a dit : « Je t’aime. »
Il est dans le silence même
À demi rompu tous les jours ;
사랑의 가장 좋은 순간은
"사랑해"하고 말할 때가 아니에요.
그것은 매일 반쯤 깨어진 침묵,
바로 그 속에 있는 것이에요.


Il est dans les intelligences
Promptes et furtives des coeurs ;
Il est dans les feintes rigueurs
Et les secrètes indulgences ;
그것은 마음의 재빠르고도 남모를
은근한 슬기로움 속에 깃든 것.
그것은 짐짓 꾸며 놓은 엄격함 속에
은밀한 너그러움이 있는 것.


Il est dans le frisson du bras
Où se pose la main qui tremble,
Dans la page qu’on tourne ensemble
Et que pourtant on ne lit pas.
그것은 파르르 떠는 손이 놓여진
팔의 설렘 속에 있는 것.
둘이서 넘기는, 그러나 아직 읽지 않은
책 페이지의 갈피 속에 있는 것.


Heure unique où la bouche close
Par sa pudeur seule en dit tant ;
Où le coeur s’ouvre en éclatant
Tout bas, comme un bouton de rose ;
그것은 다문 입이 수줍음만으로
말을 하는 유일한 시간.
마음이 터지면서 장미 눈 마냥
살며시 소리 낮게 열리는 시간.


Où le parfum seul des cheveux
Parait une faveur conquise !
Heure de la tendresse exquise
Où les respects sont des aveux.
머리카락의 향긋한 내음만이
얻어진 사랑으로 보이는 시간.
공경이 바로 고백이 되는
그지없이 부드럽고 다정한 시간.

,
728x90

 

이제 사물이나 인간에 대해서 무엇이라고 확고하게 말하는 것에 싫증이 났다. 나는 단지 ‘예술에 있어서의 신비’, ‘인생에 있어서의 신비’, ‘자연에 있어서의 신비’, 이런 것을 추구하고 싶은 것이다. 나는 그런 것을 어디에서든 기필코 꼭 발견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한 발견이 나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오스카 와일드 <옥중기> 中 '절망의 피안'에서 발췌

 

 

 

 

,
728x90

 

우리에게 생(生)은
야성적인 것, 돌연한 맛
그리고 나는 여기서 행복이
죽음 위에 피는 꽃과 같음을 사랑한다.

앙드레 지드의 <지상의 양식> 중에서

 


,
728x90

 

영원이란 시간의 부단한 영속성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의식이 침투한 전체성을 말하는 것이다.

 

 

참된 자유는 복잡함과 이원을 경험한 다음, 그 후에 오는 것이어야만 한다.

 

 

고독을 바라는 영혼으로 하여금 고독을 지니게 하라.

숨기를 바라는 자로 하여금 자기에게 합당한 곳에 숨을 수 있게 하라.

주위에서 멀리 떠나 있다고 함은

 참으로 영혼의 항구이며 휴식처며 기도와 고행의 밀실을 찾은 것이다.

진실된 마음이 고요함과 많은 사랑을 그 방안에 보전하는 것이다.

 

 

순수한 사랑은 타인의 운명을 선(善)으로 이끌려는 소망이다.

 

 

우리가 사색하는 목적은 땅위에 있는 모든 것을 기반으로 삼아

하늘에 있는 분들의 지식에까지 이르름을 말한다.

그 사색의 근거는 우리 넋의 소망과 동경이다.

 


 

,
728x90

고독

 

어떤 사람이 고립되어 살아간다고 해서
반드시 그가 고독을 원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아마도 그것은 하나의 결과에 불과할 것이다.
그는 보다 고귀한 생활을 하기 위해
사소한 것에서 손을 떼려고 했을 따름인 것이다.
그는 타인에게서 떠나있으려고 굳게 결심한 것도 아니고
깨어나보니 거기에 타인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그의 심정이 메말라버린것은 아니다.
참으로 고독한 인간은 싱싱함을 계속 유지할 수 있다.
왜냐하면 그에겐 수많은 대안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그에게는 서재라는 낙원이 남아있다.
수많은 사자들과 모든 천재들이 등불 주위에 나타나는
저 학구의 밤들이 남아있는 것이다.
고독은 하나의 세계를 잃어버림으로서만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세계를 발견함으로서도 이루어진다.
고독한 인간은 천문학자와 같아서 그의 눈은 별들로 가득차있다.
그는 외톨이가 아니다.

,
728x90

 

다친 달팽이를 보게 되거든
도우려 들지 말아라
그 스스로 궁지에서 벗어날 것이다
당신의 도움은 그를 화나게 만들거나
상심하게 만들 것이다


하늘의 여러 시렁 가운데서
제 자리를 떠난 별을 보게 되거든
별에게 충고하고 싶더라도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라


더 빨리 흐르라고
강물의 등을 떠밀지 말아라
강물은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
728x90

모든 것은 꿈에서 시작된다.
꿈없이 가능한 일은 없다.
먼저 꿈을 가져라.
오랫동안 꿈을 그린 사람은
마침내 그 꿈을 닮아간다.

,

로댕

inspiration/문장들 2010. 8. 15. 00:32
728x90

그 이름에 부끄럽지 않는 예술가에게는 자연의 일체가 아름다운 법입니다.
그의 눈동자는 외면의 온갖 진실을 대담하게 받아들여
마치 펼쳐진 책을 읽듯이 거기에서 쉽사리 일체의 내적 진실을 읽을 수 있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나는 50세 무렵까지 가난에 대한 온갖 당혹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하는 행복이 나를 완전히 지탱하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일을 안 하면 나는 곧 따분해집니다.
무엇을 만들지 않는다는 것은 견딜 수가 없습니다.


나는 평생 유연성과 우미(優美)를 찾았다.
유연성이야말로 만물의 혼이다.


노년은 소음에서 멀어져 침묵과 망각을 섬긴다.


도시에서 사람들은 사과처럼 쌓인다.
그리고 서로 썩어간다.
그들을 보존하려면 한 사람씩 있게 하라.


모든 예술은 형제입니다.
그 밑바닥은 같습니다.
인간세계에서의 인간정신의 표현입니다.
방법이 다를 뿐입니다.


사람은 이미 가진 것을 무시하고 무언가 다른 것을 바란다.
새처럼 날개가 있기를 바란다.
그는 이미 공간을 날아다니는 쾌락을 누리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인간은 그 영혼에 있어서 이미 이것을 즐기고 있는 것이다.
영혼에 날개가 돋쳐 가고 싶은 곳 어디로든지 간다.
하늘로도, 바다 위로도 깊은 숲 속으로도.

이 속세의 모든 불행은 터득이 없다는 사실에서 생긴다.


사랑의 힘은 모든 것을 창조했다.
예술을 또한 종교를

이것은 세계의 축(軸)이다.


생명을 가진 것에 추한 것은 없다.
인간의 감정을 암시하는 것 시름이건 고통이건 온화이건 분노이건 증오이건 연애이건
그것은 모두 저마다 미(美)의 각인(刻印)을 가지고 있다.


슬픔은 버릴 것이 아니다.
우리가 살아있는 한 이것은 빛나는 기쁨과 같을 정도로 강력한 생활의 일부이다.
슬픔이 없다면 우리들의 품성은 지극히 미숙한 단계에 머물고 말 것이다.


신비로움이란 것은 마치 분위기와 같은 것이며 예술의 가장 아름다운 작품은 모두 그것을 지니고 있다.

여러분이 경험을 현명하게만 활용한다면 이 세상에는 시간 낭비인 일은 하나도 없다.


예술가는 위대한 모범을 줍니다.
그는 자기의 직업을 숭배합니다.
그의 가장 고귀한 보상은 가장 잘 만들어졌을 때의 기쁨입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예술가의 혼을 갖게 될 때까지는
즉 모든 사람들이 그들이 하는 일에 기쁨을 갖게 되기 전에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예술에서는 부도덕이란 있을 수 없습니다.
예술은 항상 신성합니다.
가장 고약한 외설을 주제로 삼을 경우조차도

관찰의 성실 밖에는 안중에 없기 때문에 결코 천해질 수 없습니다.
진정한 걸작은 언제나 고귀합니다.


우리가 예술에서 찾아야 할 것은 사진과 같은 진실이 아니라 산 진실입니다.


위대한 예술가는 그의 영혼에 응답하는 영혼의 소리를 도처에서 듣는 법입니다.
이 이상 종교적인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자연은 결코 실패하지 않는다.
자연은 언제나 걸작을 만든다.
이것이야말로 매사에 있어서 우리들의 유일한 학교이다.
다른 학교들은 모두 본능도 천재도 없는 자들을 위해서 생긴 것이다!


자연은 변하지 않으며 오직 무한합니다.
그런데 상상은 한 순간에 돌 수 있을 정도의 조그만 동그라미에 불과해요.
이러한 사상이 어떤 인종의 핏속을 지나갈 때 그 인간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모두 아름답습니다.


찬탄(讚嘆)이란, 날마다 새로이 불지펴지는 기쁨입니다.



참을성을 지녀라. 영감(靈感)에 기대하지 마라.


천재란 다름아닌,

본질에 대해 자신이 있고

그것을 완전한 경지에 도달한 기법으로써 만들어내는 자를 말하는 것입니다.
본질적인 인간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
728x90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그렇다. 영감은 이렇게 구술한다 :

나의 자유로운 꿈은 언제나

굴욕이 있는, 그곳에,

진창, 어둠, 그리고 헐벗음이 있는, 그곳에 들러붙어 있다고,

그곳으로, 그곳으로, 보다 겸손하게, 보다 낮게--

그리고 그곳으로부터 다른 세계가 눈에 더 잘 보이는--

(그대는 빠리의 아이들을 보았는가,

혹은 겨울에 다리 위 거지들을?

헤아릴 수 없는 삶의 공포에 대해

보다 빨리 뜨라, 눈을 뜨라,

위대한 뇌우가 그대의 조국에서

모든 것을 휩쓸어 가버릴 때까지--

올바른 분노로 하여금 무르익게 하라,

일을 하도록 손을 채비하라......

그럴 수 없거든--그대 마음 속에서

우수와 권태로 하여 쌓이고 불타오르게 하라......

그러나 다만--이런 거짓에 찬 삶의

짙은 연지를 지우라,

겁 많은 두더지처럼, 세상으로부터

땅 속으로 기어들어가라--거기에 가만히 있어라,

온 인생을 잔혹하게 증오하고

이 세상을 경멸하면서,

설사 미래를 보지 못할지라도--

오늘에 대해선 '아니다!'라고 이야기하고서

 

 

,

로맹가리

inspiration/문장들 2010. 6. 24. 01:31
728x90

그 새들이 무엇 때문에 난바다의 섬들을 떠나 리마 북쪽 십 킬로나 떨어져 있는 이 해변에 와서 숨을 거두는 것인지 그에게 설명해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새들은 결코 그곳보다 더 북쪽으로도 남쪽으로도 가는 일이 없었다. 오직 정확하게 삼 킬로미터의 길이가 되는 이 좁은 모래펄에 와서 죽는 것이었다. 어쩌면 그들에게는 이곳이 성지였는지도 모른다. 신자들이 찾아가 영혼을 바치는 인도의 베나레스처럼. 그들은 참으로 먼 곳으로 날아가기 전에 이곳에 와서 그들의 뼈를 버리는 것이다. 풀 한 포기 없이 헐벗고 차디찬 돌덩이로 된 구아노 석의 섬들에서부터 그들은 다만 곧장 직선으로 이곳에 날아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들의 피가 차가워지기 시작하여 이제 겨우 그 바다를 건너기에 적당할 만큼밖에 여력이 남지 않게 되었을 때 이곳의 모래는 부드럽고 따뜻하였던 것인지도 모른다.이정도의 설명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다. 모든 일에는 과학적인 설명이 있기는 하겠지만 물론 우리는 시(詩) 속에 마음을 묻고 태양과 친구가 되고 바다의 목소리를 듣고 자연의 신비를 믿을 수도 있다. 약간은 시인이 되고 약간은 꿈에 젖고...... 그리하여 스페인에서 투쟁하고 프랑스에서 항독 지하운동에 참가하고 쿠바에서 싸우고 난 뒤에 이렇게 페루의 안데스 산맥 밑, 모든 것이 끝나는 바닷가에 와서 숨어 살게 된다. 왜냐하면 나이가 마흔일곱쯤 되고 보면 그래도 배울 만한 자신의 교훈은 체득한 셈이고 위대한 목적에도, 아름다운 여자에도 이제 아무런 기대를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니까, 다만 아름다운 풍경으로 마음의 위안을 찾게 된다. 풍경이란 거의 배반하는 법이 없다.


<새들은 페루에 가서 죽다> 중에서

김화영 역

,
728x90

 

 

자기 자신에게 진실하라. 그것이 유일한 출발점이다.

 

 

 

INDIA. Delhi. In the morning. ⓒ Julie Mayfeng

 

 

 

 

,
728x90

시인이 된다는 것은


시인이 된다는 것은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행동의 끝까지
희망의 끝까지
열정의 끝까지
절망의 끝까지


그 다음 처음으로 셈을 해보는 것,
그 전엔 절대로 해서는 안될 일


왜냐면 삶이라는 셈이 그대에게
우스꽝스러울 정도로
낮게 계산될 수 있기 때문이지


그렇게 어린애처럼 작은 곱셈 구구단 속에서
영원히 머뭇거리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지


시인이 된다는 것은
항상 끝까지 가보는 것을 의미하지.

,
728x90

 

INDIA. Himachal Pradesh. Shimla. Sous le ciel de Shimla. ⓒ Julie Mayfeng

 

 

자유인에게는 오직 한 칸의 방이면 족하다. 그러나 자유를 멀리, 넓게 내다볼 수 있는 위층의 방이어야 한다. 그에게 시중드는 하인이 왜 필요하겠는가. 그는 혼자여야 한다. 카뮈는 말했다. “우선, 가난이 나에게 불행이었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빛이 그 부(富)를 그 위에 뿌려주는 것이었다.(……) 아무튼, 나의 어린 시절 위로 내리쬐던 그 아름다운 햇볕 덕분에 나는 원한이란 감정을 품지 않게 되었다. 나는 빈곤 속에서 살고 있었으나 또한 일종의 즐거움 속에서 살고 있었던 것이다. 무한한 힘을 나는 나 자신 속에 느끼고 있었다.(……) 지금 나는 내일에 대한 걱정 없이, 그러니까 다시 말하면 특혜 받은 자로서 살고 있기는 하지만, 나는 소유할 줄을 모른다. 내가 가진 것, 내가 애써 가지려고 하지 않았지만 나에게 주어진 것 중 어느 것도 나는 간직할 줄을 모른다. 그것은 낭비 때문이라기보다는 다른 어떤 종류의 아까움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재물이 지나치게 많아지면 사라져버리고 마는 자유가 내게는 아까운 것이다. 가장 풍성한 호화로움이 나에게는 언제나 일종의 헐벗음과 일치하곤 했다. 나는 아랍 사람들, 또는 스페인 사람들의 저 아무런 장식 없는 집을 좋아한다.” p.17~20


알베르 카뮈 <안과 겉> 중에서

,
728x90

 

“I will not be ‘famous,’ ‘great.’ I will go on adventuring, changing, opening my mind & my eyes, refusing to be stamped & stereotyped. The thing is to free one’s self: to let it find its dimensions, not be impeded.”

ㅡVirginia Wolf

,